오늘은 우리글 한글이 세상에 나온 날, 그 의미가 더 없이 소중하고 귀중한 날이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訓民正音)’, 즉 한글을 창제하여 반포하기 전에는 우리에게 말은 있었으나, 그것을 적을 글자가 없었다. 말은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받는 행위이기 때문에 말은 말을 하는 그 시간,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그것을 들을 수가 없는 단점이 있다.
이런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이 글자이다. 말을 글자로 적으면 먼 곳에 있는 사람에게나, 다른 시대에 사는 사람에게도 지식과 정보, 또는 나의 생각을 언제 어디서나 제약 없이 전할 수 있지만, 기록 수단이 없으면 지식이나 문화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 인접한 중국의 한자를 빌어다가 변형하거나 그대로 사용했으나 불편할 뿐만 아니라 생각을 정확하고 세세하게 적을 수가 없어 일상생활은 물론 문화 발전에 커다란 장애가 되었다. 그러나 우리 말 한글이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것이 아니다.
이런 불편감을 절감한 세종대왕의 주도 하에 창의적으로 만들어진 문자로, 세종 25년(서기1443년)에 완성하여 3년 동안의 시험 기간을 거쳐 세종 28년(서기1446년)에 세상에 반포되었다. 지극히 과학적이고 합리적이어서 세계 문자 역사상 그 짝을 찾을 수가 없다.
한글만큼 우수한 문자가 또 없다는 것을 세계가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이런 우리 글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해 한글 반포 480주년인 1926년에 음력 9월 29일을 ‘가갸날’로 지정헸으며, 1928년 ‘한글날’로 개칭되었다.
1940년 경북 안동에서 『훈민정음』 원본이 발견되었고, 서문에 “정통 11년 9월 상한(正統 十一年 九月 上澣)”에 정인지가 썼다는 기록에 따라, 광복 후 1446년 음력 9월 29일을 당시 쓰던 그레고리력으로 환산 결과 음력 10월 28일과 일치하여 변경하였다.
양력이 공식 문서의 법정기준으로 정해지면서 ‘9월 상한’을 9월 상순의 끝날인 음력 9월 10일로 잡고 그것을 양력으로 환산한 10월 9일로 다시 변경, 확정되었다. 1946년에는 한글날을 법정공휴일로 지정하여 거국적인 기념 행사를 하였으며, 2006년부터 국경일로 지정되었다.
2006년부터 한글날이 국경일로 지정되었고, 세종어제(世宗御製) 서문(序文)과 한글의 제작 원리가 담긴 『훈민정음(訓民正音)』은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것은 1997년 10월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록되었다.
한글이 오늘과 같이 확실하게 우리 글자로 자리를 잡기 전, 광복 직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부끄러울 정도로 문맹률이 극히 높았다. 한자는 배우기가 어려워서 보편화되지 못했고, 한글은 배우기가 쉬웠으나 한글을 아는 것으로는 밖에 나가 소위 양반 행세를 할 수가 없어 가르치지 않았다.
1970년대 초반까지도 군대에 가서 한글을 제대로 깨친 사람들이 많았다. 경제 산업개발이 궤도에 오르면서 글을 모르고는 지식을 습득할 수 없고 정보의 교환이 이루어지지 않아 생활의 향상, 문화의 향상을 도모할 수 없고 사람행세를 할 수 없었기에 학습에 열심이었다.
오늘날 우리가 여러 분야의 학문적 발전을 고루 이루고 10대 선진국 대열에 빠르게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우리에게 배우기 쉽고, 소통에 사용하기 쉬운 한글이 있었기에 경제적으로도 높은 수준에 이르러 일정한 국제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에게 한글이라는 동력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를 국경일로 하여 한글의 창제와 그 우수성을 기리며, 그 고마움을 마음에 새기며, 한글과 국어의 발전을 다짐하고 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다시 한 번 마음에 되새기는 날이 되었으면 하는 절실한 기분이 드는 것은 나만의 심정은 아닐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글날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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