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39-4]심무가애(心無罣碍): 마음에 걸림이 없다: 내 욕심을 끊어야 세상을 바로 보게 된다
이뭣고’할 때는 이미 전후좌우제단(濟斷)이라는 의미다. 제단(濟斷)은 건널 '제', 끊을 '단'의 뜻 글자로, 앞과 뒤, 그리고 왼쪽과 오른쪽이라는 집착에서 벗어나야 마음을 제대로 내려놓을 수 있다. 그것이 안 되니 세속의 인연을 따르게 되고, 욕심이 생기고, 더 많이 채우려 갈망하게 된다.
깨닫기 전까지는 전도된 집착을 끊고, 세속의 인연을 끊어야 한다. 의식은 인연에 따라 일어나는 것이므로 말과 글자에 집착하지 않아야 생겨났다 사라졌다 하는 생사심(生死心)과 염기염멸(念起念滅)의 마음(기멸심)이 없어지고, 마음씀이 진실해지면서 적적함이 일어나 망상이 끊어진다.
마음 하나가 진실하고 간절하면 ‘이뭣고’와 친하기가 쉽다. 마음씀이 참 되지 못하면 아무리 선방을 기웃거려도 아무 소용이 없다. 크고 작은 시비에 항상 끄달리기 때문이다. 나에게서 일어나는 모든 시비는 나 자신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내 단속만 잘하면 시비가 일어날 까닭이 없어진다.
기멸심을 가지고 있으면 계속 없어졌다 생겨났다 하는 것이다. ‘이뭣고!’ 하는 생각의 염화두 수행은 기멸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자리는 말과 생각을 붙일 수 없는 진실하고 간절한 최상의 근기를 가진 마음자리다. 그 마음자리를 유지하려 애써보자.
‘이뭣고!’의 ‘이(是)’는 말과 생각을 붙일 수 없는 자리이긴 하지만, 직관하여 ‘즉(卽)’이 되면 이루어지는 것이라 한다. 꿈은 생각으로 인해 생겨나고, 생각은 전생의 기억이 인연이 되어 생긴다고 한다. 일체가 무상함을 깨달아 탐욕과 애착이 윤회의 종자임을 깨달으면 꿈에서 깨어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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