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면서 희로애락의 감정이 생겨나는 것은 본능적인 일이라 좋다거나 나쁘다 단정짓거나, 해라거나 말라고 할 일이 아니다. 마음 먹는다고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화내는 일이 더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화가 날 때 화를 내지 않으면 손해보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화를 내지 말라는 말은 '어떤 경우에도 무조건 참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 진정한 부모나 스승들은 자식이나 제자가 어리석은 짓을 하면 크게 엄하게 꾸짖는다.
다른 사람들의 잘못을 무조건 내버려두고 참고 보고만 있으면 병이 나게 된다. 잘못을 지적하고 꾸짖는 일은 큰 자애와 연민의 마음을 가지고 지혜롭고 따끔하게 잘못을 지적하여 스스로 허물을 고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화가 날 때 무조건 참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화를 내면서 어떤 일에 대처하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어 일이 더 꼬이고 나빠질 뿐이므로 화를 쏟아버린 후에 화가 없는 마음을 기반으로 지혜롭게 대처하자는 말이다.
화가 없어진 마음은 자애와 연민, 함께 기뻐하고 평온해지는 4가지 고귀한 마음이 일어난다. 이런 마음이 생겨나면 심신이 조용하고 행복해지고, 그런 행복한 마음이 심신이 즐거움에 쉽게 빠져들 수 있게 만들어준다.
즐거움에 빠진다는 것은 일종의 삼매에 들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삶의 과정에서 싫어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이 없는 깊고 조용하고 집중된 마음이다. 어떤 상황이든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통찰할 수 있다.
화를 내다 버려 자애 등의 고귀한 마음들이 생겨나면 어떤 상황이든 객관적으로 통찰할 수 있는 지혜가 생겨나고, 마주하고 있는 상황을 잘 판단할 수 있게 되면서 문제에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화가 났을 때는 일단 멈추고 먼저 화를 버리라는 이유다.
함께 일을 하다가 누군가 잘못을 했을 때 그 사람에게 화를 내면서 잘못을 지적해야 자신을 우습게 보지 않고, 자기 말을 잘 듣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실제 화를 내면서 말을 하면 상대는 오히려 작용-반작용 법칙으로 거부감과 반발심을 가지게 된다.
그런 상태에서는 충고나 조언이 잘 받아 들여지지 않게 되겠지만, 화를 버린 후에 자애와 연민 등의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지혜롭게 잘못을 지적하면 그 사람이 오히려 신뢰감을 느끼고 충고나 조언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이 세상의 변함없는 이치다.
그런 분위기에서는 충고나 조언을 잘 수용할 뿐 아니라 자신에게 유익한 조언을 해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사람들은 화를 내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강요하는 사람을 겉으로는 두려워할지 몰라도 속으로는 싫어하고 멀리하려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10월 첫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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