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에 텔레비젼에서 이혼을 생각하는 부부들이 2박3일인가 합숙하면서 자신 또는 상대의 문제들을 돌아보는 '이혼숙려캠프'라는 프로를 보게 되었다. 현재 있지도 않는 문제를 예방한다며 아내의 자존감을 사정없이 무시하고 강요하는 출연자가 있었다.
깨우침이란 어떤 일의 이치를 스스로 깨달아 알게 한다는 의미다. 수학 공식을 이용하면 학생이 스스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음을 깨닫는 것을 '깨침'이라 하고, 깨쳐서 바르게 행동하는 방식을 알아차리는 행동화 과정을 배워 아는 것이 '깨우침'이다.
머리는 좋은데 공부는 못하는 학생은 공식이 있음만 알고 공식을 배우지 않고 머리만 믿고 놀기 때문이고, 머리는 조금 부족하지만 공부는 잘 하는 학생은 문제마다 적용할 공식을 잘 알고 있어서 제대로 적용하여 문제를 완벽하게 풀어 성적이 좋아진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지름길이 분명이 있을 터이지만, 그런 가능성만 믿고 직접 찾아 가보지 않으면 결코 그 지름길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진지한 성찰 없이 자신감만으로는 시작은 할 수 있지만, 결코 성공할 수는 없다.
인생살이는 언뜻 생각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잘해야 하는 듯보인다. 전혀 아니다. 내 인생을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런 길을 찾아야 하며, 그런 준비는 시험지 받아놓고 할 일이 아니라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되어 있어야 한다.
그 길을 바르게 찾아가기 위해서는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나에 대한 질문이 있어야 나 자신을 제대로 알 수 있게 되고. 그런 과정을 통해 깨치기만 한 내가 아니라 깨우친 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깨우치기 위해서 필요한 과정이 깨어 있는 것이다. 깨어 있는 방식으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요즘 유행하는 명상이다. 나에 대한 질문만으로 늘 깨어 있을 수는 없으며, 맑은 정신으로 지금 바로 현재 이 순간에 깨어있기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감각 깨우기'이며, 평상시에는 아무 생각 없이 쉬던 호흡을 그냥 지켜 바라보는 것이다. '숨이 이렇게 들어와 저렇게 머물다 나가는구나'하면서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것, 즉 깨우치는 것이다.
들어오고 나가는 호흡의 양을 늘려나가면 더 호흡이 원활해지고 감각이 되살아날 수 있게 된다. 거기다 힘을 빼면 긴장감이 완화되고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온몸에서 힘을 뺀다고 의식하면 더 쉽게 힘이 빠지기도 한다.
잠자리에 누웠을 때 이런 호흡법으로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밖으로 내보낸다는 생각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긴장이 풀리고 피로가 사라지며 스르르 깊은 잠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일상의 업무를 하면서도 적용하고 집중할 수 있는 멋진 호흡법이다.
오늘도 흥겹고 시원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