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결혼한 신혼 부부에게 임신 소식은 새로운 행복과 삶의 의욕을 북돋우는 최상의 행복감의 원천이 되며, 뱃속의 아기를 생각하면 할수록 더더욱 행복이 증폭됨을 느끼게 된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는 어머니에게 더 큰 기쁨을 준다.
어머니는 매 순간 아기의 존재을 자각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일을 사랑의 마음으로 행동하게 된다. 아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사랑의 마음으로 음료를 마신다. 사랑이 없으면 아기가 건강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몸에 해롭다는 것을 피하려 매사 조심하게 되고, 어머니의 입장이 되는 순간부터 이렇게 늘 자신의 행동을 자각하면서 사랑의 마음으로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기를 기도한다, 불교를 수행하는 사람들도 이런 어머니의 행동을 닮아간다.
우리 모두가 자기 내면에 새롭게 이 세상을 위해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기여를 하고 싶어 한다. 우리 모두가 자기 안에 세상이 꿈꾸는 아기를 품고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마음 속에 품고 살아가는 이 아기가 바로 다름 아닌 부처다.
우리는 부처라는 세상에 크게 기여하는 아기를 세상에 내놓을 잠재적이고 예비적인 존재다. 부처라는 내 마음 속 아기를 잘 돌보려면 매사를 자각하는 알아차림의 삶, 즉 내 안에 있는 부처의 에너지를 느끼며 살아가야 한다.
이런 에너지 덕분에 우리는 갈등을 겪고 있는 삶의 상황, 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상대에게 마음을 담은 사랑의 편지를 쓰거나 화해의 손길을 내밀 수도 있게 된다. 진정한 사랑의 편지는 더 큰 통찰과 이해, 연민의 마음에서 나온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쓰는 편지가 사랑의 편지가 될 수 없으며, 그렇게 부를 수도 없다. 사랑의 편지가 되어야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고, 더 나아가 세상을 움직이게 할 수도 있다. 그런 진정으로 살아있는 변화가 내 마음 속에서 먼저 일어나야 한다.
무작정 책상 앞에 앉아 있다고 해서 편지가 써지는 것이 아니다. 다른 일도 함께 해야 한다. 차를 마실 수도 있고, 식사 준비를 해야 하기도 하고, 빨래를 하고, 화분에 물도 줘야 한다. 이런 일상의 일들에 시간을 들이고 정성을 다해야 하는 일이다.
어떤 일이든 즐거운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야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스스로를 백 퍼센트 다 던져 넣을 수 있게 된다. 꼭 편지가 아니라 일상의 모든 일이 마찬가지다. 단지 그런 것마다 모두 일상의 시간들이 필요할 뿐이다.
마음 속으로 꿈꾸는 아기를 생각하고 안전하게 보호하고 키우는 일이 꽃씨를 뿌리고 싹이 나오면 잘 자랄 수 있도록 돌보거나 음식을 먹고 나서 설겆이를 하면서 새롭게 그릇이나 식탁들을 깨끗하게 치우고 재정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모든 깨달음의 순간은 일상 중에 떠오르는 법이다. 종이에 편지를 쓰는 순간은 아이가 탄생하는 순간일 뿐이다. 그 아기는 이미 우리 내면의 마음 속에서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었고, 임신이라는 과정을 거쳐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을 뿐이다.
아기를 돌보는 어머니의 통찰과 연민의 마음 그리고 다른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마음의 글을 쓰고 아기에게 이야기해주는 능력은 어머니라는 나무에서 피어나는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이다. 우리 일상도 이런 통찰과 연민의 마음이 꽃 피울 수 있게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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