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한다는 것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꿈꾸는 일상의 모습이다. 그런 기분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더불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갈 때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럴 때는 어떤 목표로 하던 일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새처럼 머리를 쳐들고 날개를 활짝 펴는 느낌이다.
어제는 우리 사단법인 소아암환우돕기 마라톹대회 조직위원회 조직위원들과 열성 자원봉사자들의 단함 야유회가 있어서 함께 서울에서 충남 서천 서해바다까지 함께 폭염 속 소풍을 다녀왔다. 2002년 단 100명의 참가자로 시작한 소규모 대회였다.
20년 넘게 수익금 전액을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소아암환우들의 치료비로 기부하는 순수기부성마라톤대회를 함깨 해온 사람들이오랫만에 함께 만나 그 동안의 고마움과 성취를 함께 즐기는 머진 자리였다.
우리는 말 그대로 '진정으로 세상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되고 싶다. 우리 대회의 슬로건은 "더불어 함께 울고 웃으며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자"이다. 22년을 매번 밑바닥에서 새로운 대회를 만드는 느낌과 열정으로 집중해온 원동력이다.
지금까지 삼성서울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사회사업팀으로부터 추천받은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소아암 환우들에게 7억 7천 여만원을 치료비로 기부했다. 고통 속에 놓여봤던 사람만이 진정한 기쁨을 안다.
우리는 국내에서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 온 세상을 위해 빛나는 도움의 경험들을 주자들에게 전해주는 대회를 만들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해오고 있다. 시험을 당해본 사람들만이 도움의 최종적인 선의를 짐작할 수 있다.
모든 사람들 앞에서 환자들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한 것을 증언하는 것처럼, 그런 일은 우리가 하는 일이 아니라 환자들 스스로가 하는 일이며, 우리는 그들이 힘들지만 살아갈 용기를 잃지 않게 그저 한 번 등을 다독여줄 뿐이다.
암 투병은 삶의 여정에서 생사가 갈린 어렵고 무거운 선택의 고통을 억누르고 극복하며 이겨서 새로운 생명으로 건강하게 부활하는 즐거움을 함께 느끼고 누리고 싶을 따름이다. 우리 주변에 흘러 들어온 질병을 굴복시키고, 살아 있는 채로 장사 지내주는 일이다.
산 채로 장사 지내고, 조소를 퍼부으며 쫓아버리는 일에 동참하고 격려하는 일이다. 그런 고통을 참는 환자들과 사회 경제적으로 독립되지 않아 어려운 환경에 처한 젊은 부모들에게 기꺼이 위안을 주는 일이다.
바쁜 일상에 매몰되어 우리 주위에 어떤 어려운 사람들이 있는지도 사실 잘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생사의 어려운 고비를 참고 넘으려 전심전력으로 버티는 어린 환우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을 주고 싶은 이웃이 되고 싶을 뿐이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해 무기력에 빠져있을 때 더불어 함께 하며 기꺼이 위안을 주는 이웃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어린 환우와 가족들이 힘을 얻고 함께 웃으며 일어서는 모습을 보고 격려하는 일이다.
세상에는 기적이 항상 일어나고 있다. 누구도 자신의 어려운 처지에서 벗어나고 싶고, 적극적 노력과 열정으로 자신의 영혼을 무덤에 눕히기보다 밝은 세상으로 이끌어 나오는 멋진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올림픽 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건 국가대표선수들처럼, 어린 환우들도 다른 올림픽 우승자들이 될 수 있다. 절망의 무덤과 무기력의 지옥 속에서 자신의 영혼을 내버려두지 않고 스스로 주위 부모와 이웃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는 전령이 되게 하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시원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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