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은 상대의 감정이나 마음에 공감한다는 측면에서는 비슷하지만, 존재의 고통에 대해서는 동요하지 않으면서 평온한 마음에서 상대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하는 선한 마음인 반면에, 슬픔은 상대의 고통에 대해 내 마음도 함께 휩쓸려 정신적으로 괴로워하는 일종의 화냄이다.
다른 사람이 겪고 있는 큰 코통에 대해 그 감정에 동조하여 함께 울면서 슬픔에 휩쓸리는 것은 화의 한 형태이지 연민은 아니다. 연민은 내 마음은 전혀 동요하지 않으면서 상대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한 것인지 지혜롭게 살펴 적절히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비심이다.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한다는 말은 다른 사람이 잘되거나 성공한 일에 대해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마음이다. 이런 마음은 질투심을 버리는 데 아주 효과적이다. 질투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흔한 속담과 같다.
다른 사람이 잘된 것에 대해 칭찬은 못해줄 망정 샘을 내는 마음으로는 상대의 성공을 진심으로 함께 기뻐해주지 못한다. 이처럼 함께 기뻐하는 마음은 상대의 성공을 자신의 일처럼 함께 같이 기뻐해주는 것이다.
우리 말에 "잘했군! 잘했어! 정말 잘했어!"라는 축하의 말과 비슷하다. 불교의 금강경에 나오는 '선재(善哉)'와 같은 의미라 할 수 있겠다. 함께 기뻐함은 욕망으로 인해 생긴 기쁨과 구분해야 한다.
서로가 왁자지껄하게 웃고 떠들며 기뻐하는 일은 마음을 들뜨게 만들고 용망이 함께 함으로 해로운 마음이다. 함께 기뻐한다는 것은 단지 상대의 성공에 대해 동요 없는 마음으로 함께 기뻐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평온은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는, 중립의 특성이 있는 마음을 의미하며, 마음이 평온한 상태에 있으면 어떤 대상을 만나더라도 집착하거나 싫어하지 않고, 치우침이 없으며, 중립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특히 존재 그 자체에 대해 평온한 마음이 있으면 상대의 존재를 치우침 없이 공평하게 볼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평온함은 자애와 연민, 함께 기뻐함을 실천했지만, 그것에 대해 '내가 했다'라며 자만하거나 보상을 바라지 않고 한 걸음 물러선 중립적 마음이다.
사실 우리가 말하는 선행은 다른 사람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유익한 일이므로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선행의 결과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자신의 이익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 인생 여정의 변하지 않는 법칙이다.
나 자신이 지은 업의 결과는 나 자신이 받게 되어 있다. 이런 지혜를 가지고 나 자신의 선행에 대해 한 걸음 물러섬으로써 중립적으로 평온하게 바라볼 수 있다. 그러므로 평온은 욕망으로 인한 무관심과 구분하게 된다.
무관심은 자신의 편안함에 집착하여 존재에 대해 외면하고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려는 마음이지만, 평온함은 존재에 대하여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으면서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잡힌 마음을 의미한다.
우리 일상에서 보는 자애와 연민, 함께 기뻐하고 평온한 마음은 존재들의 마음을 숭고하게 만들고, 고귀하게 하므로 불교에서는 4가지 고귀한 마음이라 해서 '사무량심(四無量心)'이라 부르는 이유다. 이런 마음의 기반이 바로 성냄, 즉 화가 없는 마음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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