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감정의 동물이며, 우리의 감정은 에너지 덩어리다. 그래서 감추거나 억압한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정이나 정신적 생산물들을 표현하지 않거나 그렇게 할 수 없을 때 우리 내면 깊숙이 잠재되어 있다가 신체적 징후로 나타난다.
우리 존재의 한 부분과 다른 부분 사이에 있는 유일한 차이는 아마도 표현하는 방법일 것이다. 물은 증기, 비, 바닷물, 구름, 얼음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하지만, 이 모두는 여전히 물과 같은 성분인 수소 분자 하나와 산소 분자 2개로 이루어진 화합물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감정도 행동, 몸짓, 목소리, 또는 체내의 다른 기관들을 통해 표현된다. 그 모든 표현들은 감정의 또 다른 모습일 뿐이다. 우리 존재의 한 부분에 문제가 발생할 때 억압하거나 무시하면 또 다른 문제가 되어 나타날 수 있다.
연인에게 거부당하면 밖으로 나가 문을 주먹이나 발로 꽝 치거나 찰 것이고 손이나 발에 멍이 들거나 골절이 되기도 한다. 손이나 발에서 느껴지는 아픔은 화난 감정이나 혼란스러운 마음을 밖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표현의 가장 명백한 증거가 바로 스트레스의 작용이다. 치약을 짜야 하는데 뚜껑이 열리지 않는다면 치약 튜브의 밑바닥을 짜거나 옆구리에 구명을 뚫어야 할지도 모른다. 어디든 치약이 나오는 부위가 가장 약한 곳이다.
내가 치약의 튜브라면 압력을 받으면 정신이나 감정적 스트레스를 표현하기 시작하며, 내면의 갈등을 처리하거나 완화시킬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감정을 분출시킬 뚜껑을 열지 못한다.
그렇게 감정이 표현하는 방식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소화계나 신경계, 면역계, 잠처럼 가장 약한 부분을 찾아내게 되고, 그곳을 뚫고 나오면서 질병이나 우울증, 중독, 불안증 등을 일으키고, 외부로 적대감이나 범죄, 편견, 공격적 성향으로 나타날 것이다.
스트레스 자체는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니다. 스트레스에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뿐이다. 스트레스가 감정을 고양시키고 목적의식을 증대시켜 하여 긍정적 효과를 나타내거나, 공포, 혼란, 무기력, 우울증과 두려움을 느끼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면 어떤 사람은 활동이 위축되어 건강까지 손상을 입게 되기도 하지만, 더 큰 창조성을 자극받는 사람도 있다. 일상의 스트레스는 서서히 내면에 축적되면서 우리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싸움 또는 도피 반응은 우리가 위험에 노출되었거나 그저 두렵거나 걱정스러운 생각만 하더라도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체내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우리 몸의 자연적 방위 반응이며, 이런 모든 반응들이 스트레스를 일으키고 신체적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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