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자극에 습관적으로 자신도 모르게 반응하는 경향에 젖어 있다. 이런 습관적 반응은 일상을 통해 진리를 익히고 닦아서 쉬는 일 없이 힘쓰는 동시에 진리의 가르침과 그 뜻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하고 실천하는 일이다.
여행가나 건축가들이 지도나 설계도에 따라 앞으로 나아가듯 일상은 빈 마음에 진리를 의지하여 가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혼자 독주하게 되어 공감대를 잃게 되면서 사필귀정, 인과응보 같은 진리를 믿지 않게 된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항상 진리를 따를 필요가 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제대로된 실천으로 진화할 수 있게 된다. 빈 마음이 애초부터 있어서 그것이 진리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다. 실천은 컵이 있고 나서 그것이 맞는 뚜껑을 구하는 것과는 다르다.
빈 마음은 애초 진리의 실천과 한 몸으로 진리의 모습이요 표현이다. 여기에는 물리적 현상이나 마음을 생각하는 일은 포함되지 않으며, 그 반응 작용, 또는 마음을 고집해서 생각하지 않으며, 그런 삶을 자랑하는 마음 또한 내어서도 안 된다는 의미다.
어쨌던 마음에 집착하여 어떤 것이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진리를 지혜롭게 제대로 실천하는 방법이다. 오로지 마음이 흐르는 대로 행동한다거나 그렇게 행동하지 않고 있다는 스스로 하는 내면적 판단 자체를 보류하는 것이다.
진리를 행하며 지혜를 찾거나 보지 않고 오직 그 일이나 존재, 현상이 가지고 있는 진실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런 모습은 더럽지도, 그렇다고 깨끗하지도 않다는 의미다. 진리를 실천하면서 진리를 의식하지 않는다.
그런 무의존적 실천은 아무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움직이고 있는 모습, 즉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의 본성에 따라 그렇게 되는 것이다. 자연스럽고 조금도 흠이 없어 완전해 보이는 모습이다.
모든 일의 진실이 바르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파악되는 것을 말하는 것과 함께, 그것이 그대로 적극적인 실천으로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진리의 핵심은 그렇게 복잡한 것이 아니다. 진실을 지키기 위해서는 마음 속에 아까워하는 바가 없어야 한다.
마음이 고요하고 맑게 유지되면 모든 잡생각들이 남김없이 사라지고 소멸하여 평온하게 되어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고, 외부의 자극에 작용하되 일체를 있는 그대로 모습에서 긍정함으로써 다시 적극적, 능동적인 봉사활동에 나서게 된다.
우리가 아무리 능력이 많아 다채로운 삶을 살아가더라도 그 궁극적 본질은 다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의 함양과 실천에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을 깨달은 사람들이 바로 위인들이며, 부처님이며 하느님이며 성현들이, 그들의 능력이며 작용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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