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사람의 눈은 머릿속에 있고, 어리석은 사람의 발은 어둠 속을 거닌다"는 솔로몬 왕의 말이 있다. 우리 속담에 "나무를 보지 않고 숲을 보라"는 말과 상통하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한 걸음 물러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라는 의미다.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그 문제가 발생했을 때와 동일한 이해력 수준에는 절대 나오지 않는다는 아인슈타인의 밀과도 통한다.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차분히 뒤로 물러서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보고 있으면, 그제서야 보이기 시작하는 것과 같다.
요즘 어떤 일에 너무 정신없이 매달리다 보니, 내가 열심히 잘 살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서 정말 정말 더 열심히 했는데, 뒤돌아서 보니 그렇게 하면 안 됐는데, 더 나은 방법이 있었는데, 왜 그런 실수들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 변명을 해보자면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어떤 해결책을 얻기 위해서는 문제에서 한 걸음 물러서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싶다. 한 걸음 뒤로 물러서라는 것은 관심을 거두어들이라는 또 다른 표현이다.
우리 모두는 어떤 중대한 문제에 대한 답을 찾으려 심각하게 고민했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지만, 결국은 포기하고 창밖을 내다보면서 아름다운 풍경에 취하거나 욕조에 들어가 긴장을 풀게 된다.
바로 그 순간 꿈처럼 그렇게 애타게 찾아 헤매던 답이 쑤욱 떠오른다. 바로 그런 것이다. 답을 찾게 된 것이 나 자신이 깊이 고민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답은 나의 생각의 뒤쪽에 숨어 있던 지혜에서 나온 것이다.
지혜는 만족과 여유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자신이 필요로 하는 해결의 실마리를 이미 가지고 있다. 결국 내가 하는 일은 해답이 표면으로 떠오를 수 있도록 길을 치운 것 뿐이다. 그 동안 갇혀있던 나만의 길에서 밖으로 나온 것이다.
헤어진 후 슬픔에 잠긴 연인들이 당시에는 한 치 앞이 힘들고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올바른 판단들을 내리지 못하고 끝없는 미궁으로 들어가 버리는 것 같았지만, 시간이 지나 되돌아보면 되돌아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이유가 대부분이다.
감정이 격해지거나 정신이 없으면 숲 따위 보지 못할 수 밖에 없는 법이다. 그래서 그런 여유들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정신이 없어서라고 말하기에는 나중에 너무 후회될 수도 있으니까.
결혼 후 삶의 대부분을 허비했다고 생각하는 부부들의 대부분은 자신들의 그런 생각들이 원만한 결혼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드물다. 그런 사람들의 주된 문제는 자신들이 스스로 자신의 결혼생활이 많이 불행하다는 생각에 있다.
예를 들면 상대의 버릇을 고치겠다는 생각으로 불필요한 문제적 일들을 자꾸만 되풀이하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의 본질을 이해하게 되면 이런 역학관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와의 관계를 보다 더 원만하게 발전시킬 수도 있다.
일상에서 주변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하는 태도보다는 오히려 고통을 느끼는 이유를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 이런 시각을 가지면 일상에서 부딪치는 문제들을 어렵지 않게 해결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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