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밤사이 최저 기온이 섭씨 25도가 넘을 때를 '열대야'로 부르며, 잠들기도, 유지하기도 힘들다고들 했지만,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정말 날씨가 미친 듯하다. 우리 나라의 최근 기온과 불쾌지수, 자외선 강도 등 햇빛 관련 건강지수가 모두 최고로 빨간색 일색이다.
1907년 근대적 기상기록이 시작된 이후 27일 이상 열대야가 시작된 이후 2018년 26일 연속 열대야 기록이 올해 8월 16일 저녁이었으나어제 저녁으로 신기록을 세웠고, 이 달 말까지도 매일 신기록 경신을 하며 계속될 가능성이 높단다.
과거의 열대야는 낮 동안 폭염으로 만들어진 복사열이 빔에 충분히 식지 못해서 나타났지만, 요즘은 여기에 더해 저기압의 한반도 유입이나 북태평양 고기압을 따라 밤마다 고온다습한 남풍이 들어오거나 동해안에서 불어오는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어면서 기온이 오르기 때문에 서쪽으로 올수록 냉각 효과가 떨어져 고온으로 유지되는 등 복잡한 환경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적 영향으로 비가 오더라도 밤기온이 내려가기보다 높은 습도로 더 무덥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번 주는 그나마 습도가 낮아 쾌적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나무나 건물 그늘 속으로 들어가거나 바람이 불면 조금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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