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계에 나타나는 기온이 아니라 우리가 몸으로 느끼는 추위를 체감추위라고 합니다. 바람이 우리 몸을 스치고 지나가면서 대류작용으로 인해 피부를 통해 열을 빼앗아가기 때문이지요. 물에 빠진 사람이 움직이지 못하면 저체온증에 빠져 생명이 위험해지는 것이나 비슷합니다.
우리가 몸으로 느끼는 체감추위는 주로 기온과 바람의 속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즉 바람의 세기가 강해지면 더 춥게 느껴지는 것이지요. 기온은 영상이지만 바람이 불면 영하의 추위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지요. 통상 바람이 초속 1m 강해질 때마다 체감온도는 섭씨 1.6도 정도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1.1℃에서 초속 10.3 m의 바람이 불면 -15.6℃로 추워지며, 영하 17∼18℃에 바람이 10 m 정도 불면 체감추위는 -40℃ 정도됩니다. -20℃라도 바람이 불지 않으면 ‘대단히 시원하게’ 느껴지나, 초속 0.5 m의 바람만 불어도 ‘대단히 춥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온도에서 초속 8 m 정도의 바람이 불면 감싸지 않은 피부는 즉시 동상에 걸릴 수 있습니다.
기온이 높은 늦겨울과 초봄이라도 야외에서 달릴 때 바람의 강도와 방향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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